본문 바로가기
건강

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식사 원칙

by 메모아카이브 2025. 5. 1.

혈액 속 지방은 식사에서 시작되고, 식사로 조절됩니다. 매 끼니가 곧 약이 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은 음식과 가장 밀접한 생활 질환입니다. 혈액 속에 쌓이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대부분 외부에서 섭취한 음식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이나 체질도 작용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이 지속된다면 누구에게나 고지혈증은 충분히 찾아올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행히 고지혈증은 약을 먹기 전에 식사만으로도 많은 개선이 가능합니다. 먹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지기도 하고, 약을 복용 중인 사람에게도 식습관 조절은 치료 효과를 배가시켜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식사의 기본 원칙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식사 원칙
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식사 원칙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혈관을 막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입니다. 이 지방들은 콜레스테롤 수치,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수치를 빠르게 높이며, 혈관 벽에 기름기처럼 들러붙어 동맥경화를 유발합니다. 포화지방은 주로 육류의 기름진 부위, 가공육, 치즈, 버터, 라드, 크림류에 많이 들어 있고, 트랜스지방은 마가린, 쇼트닝, 패스트푸드, 각종 과자류와 튀김 식품에 숨어 있습니다.

이런 식품들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혈관의 탄성이 떨어지고, 내벽에 미세한 염증과 지방 찌꺼기가 쌓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혈류는 좁은 통로를 지나야 하고, 심장은 더 큰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내야 하며, 결국 고혈압이나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문제로 이어지게 됩니다.

반면 불포화지방은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대표적인 불포화지방에는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 지방산이 있으며, 이들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동시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지방은 들기름, 참기름, 아보카도, 견과류, 생선류, 해바라기씨유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고지혈증 관리에서는 ‘기름을 피하는 식사’보다는 ‘좋은 기름으로 바꾸는 식사’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삼겹살보다는 살코기 위주의 닭가슴살이나 흰살생선을 선택하고, 조리 시에는 버터 대신 들기름을 사용하며, 간식으로는 과자 대신 생아몬드나 호두 한 줌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등푸른 생선은 일주일에 2~3회 이상 섭취하면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조리 방식도 중요합니다. 튀김보다는 굽거나 찌는 방식으로 바꾸고, 조리할 때 기름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불포화지방이 많더라도 과잉 섭취하면 열량 초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양 조절도 함께 신경 써야 합니다.

지방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어떤 지방을 얼마나 먹는가에 따라 혈관의 상태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름기를 줄이기보다 기름의 종류를 선택하는 눈을 키우는 것, 그것이 고지혈증 식단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매 끼니에 포함시키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식사에서 섬유질은 가장 중요한 열쇠 중 하나입니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는 소장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돕고, 소화 속도를 늦추며 혈당 스파이크를 완화하는 등 대사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귀리, 보리, 현미, 렌틸콩, 병아리콩, 각종 채소와 해조류가 있습니다. 특히 귀리는 베타글루칸이라는 수용성 섬유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곡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 식사로 오트밀을 활용하면 간편하면서도 섬유질 섭취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에서는 현미나 보리를 섞은 잡곡밥, 채소 중심의 반찬, 다시마나 미역국 등을 활용해 섬유질 섭취를 늘릴 수 있습니다. 콩류는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하면서 식이섬유까지 풍부해, 고기 섭취를 줄이면서도 영양을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는 훌륭한 대체 식품입니다.

이처럼 섬유질은 조용히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내부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특히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 날에는 섬유질 섭취를 늘려 그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으며, 간 건강과 소화 기능까지도 함께 개선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섬유질을 갑자기 많이 섭취하면 복부 팽만감이나 가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서서히 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섬유질이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1.5리터 이상의 수분을 함께 섭취해야 소화에 무리가 없고, 섬유질의 효능도 극대화됩니다.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이 식단에 섬유질이 얼마나 들어있는가’를 생각해보는 습관만으로도 식사의 질이 달라집니다. 매 끼니에 채소와 잡곡, 해조류, 콩을 하나씩이라도 꼭 포함하는 것, 그 작은 실천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바꾸는 시작이 됩니다.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은 줄이고 복합 탄수화물 중심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고지혈증을 지방 섭취와만 연결해 생각하지만, 정제 탄수화물과 당분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탕이나 흰 밀가루, 흰쌀처럼 정제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빠르게 당으로 전환되어 인슐린을 자극하고, 잉여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되어 간과 혈액 속에 축적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하고, 간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 양도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단 음료, 디저트, 과일 주스, 빵과 쿠키, 라면 등 가공된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포만감은 짧게 유지되어 과식을 유도하기 쉽습니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이런 음식의 섭취 빈도와 양을 줄이고, 복합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복합 탄수화물은 식이섬유와 함께 천천히 소화되며 혈당을 완만하게 올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중성지방 축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미, 귀리, 고구마, 통밀빵, 렌틸콩, 퀴노아 같은 식품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GI(혈당지수)가 낮고 대사 안정성에 유리한 탄수화물입니다.

예를 들어 흰쌀밥 대신 현미밥을 선택하고, 흰밀가루로 만든 빵 대신 통밀빵이나 귀리죽을 활용하며, 디저트로 케이크 대신 삶은 고구마나 견과류를 먹는 습관은 혈중 지질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당이 첨가되지 않은 플레인 요거트나 제철 과일을 활용한 건강 간식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전히 단 음식을 끊기보다는, 그 비중을 조절하고 천천히 대체해나가는 것입니다. 하루 한 끼에서부터 바꾸고, 간식에서부터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여나가다 보면, 몸은 자연스럽게 그 변화에 적응하고 혈중 지질 상태도 점차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은 결국 식사의 질에서 비롯됩니다. 지방의 종류를 바꾸고, 섬유질을 늘리며,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세 가지 원칙은 단순한 식단 조언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실천입니다. 매일의 식사가 약이 되느냐, 병이 되느냐는 오롯이 그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의 식탁 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은 변화를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변화는 조용하지만, 분명히 몸 안에서 반응하고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